"우리 함께 숲이 되자" 무차별 나무 벌목에 분노한 전주 시민들, 규탄 대행진

3년간 이어진 무분별한 벌목에 분노…우범기 시장 사과 촉구

[모리와] 시민들이 전주시의 무차별 나무 벌목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월 28일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 남천교 청연루에 모여 "228 나무 지키기 전주시민 대행진"을 개최했다. 이번 행진은 재작년 2월 29일 새벽 남천교 인근 버드나무가 기습 벌목된 지 2년이 된 것을 계기로, 지난 4년간 반복된 전주시의 무분별한 벌목 행정을 규탄하고 되살아나는 나무들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전주시는 2024년 2월 전주천·삼천변 버드나무 수십 그루를 이른 새벽 기습 벌채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25년 2월에는 덕진공원에서 200여 그루를 추가로 벌목했다. 올해 초에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대한 과도한 가지치기가 이어졌다.

벌목된 전주천의 모습. (사진=모리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2024년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에서 전주 시민의 96.9%는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을 "잘못된 집행"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단 한 차례의 공식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벌목을 반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감사 청구 결과 해당 벌목이 독단적인 행정 집행이었음이 명백히 밝혀졌고, 물환경보전 조례상 자문 규정도 무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행사는 사전 집회와 한옥마을 행진, 남천교 문화제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머리에 화관을 쓰고 피켓과 소품을 손에 든 채 버드나무 모형과 풍물패 '팽수'의 인도 아래 한옥마을 일대를 행진했다.

사진=모리와
사진=모리와

행진 중에는 한지로 만든 초록빛 나무 정령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등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민들이 나무에 대한 소원을 담은 소원지를 나무 모형에 달아 한 그루의 버드나무를 상징적으로 완성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잘못을 끝내 인정하지 않는 행정의 끝은 무엇이냐"며 "전주천의 나무를 지키지 못해 덕진공원의 나무를 잃었고, 이제는 건지산의 숲마저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언급하며 "나무 한 그루도 소중히 돌보고 지키는 전주시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 및 개인 명단은 아래와 같다.

강성희, 강윤희, 김경미, 김규영, 김누리, 김대원, 김동규, 김보경, 김상윤, 김수현, 김아람, 김예진(소만), 김재리, 김지은, 김현진, 김형우, 두해, 류후남, 린다보라, 모아름드리, 무명, 박민주, 박인숙, 박정희, 박지선, 서희, 송민영, 시리, 신현희, 심규현, 양보름, 여은정, 오은미, 유경희, 유그린, 유기만, 이진호, 임수희, 전지은, 정창남, 정현숙, 정희옥, 진경은, 최은숙, 최춘자, 하난, 한천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북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북지부,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와사비스튜디오, 익산일곱개의평화, 전북녹색당, 전북녹색연합, 전북특별자치도노동조합,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북환경운동연합, 정의당전북특별자치도당, 지향집, 진보당전북특별자치도당, 풍물패 팽수, 프리데코, 플랫폼c 전북모임